다른 곳에서는 옵저부터 시작한다고 들었습니다. 첫날부터 생각보다 많은 경험을 하였고, 이틀째부터는 체계적인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혼자서 다양한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그동안 배우고 익힌 내용을 다시 묻고, 100가지의 내용을 학습하려 하니 절반도 기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 정도는 기본적으로 해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오후에는 신환이 4명 방문하였지만 외래 일정 확인까지가 한계였습니다. 온콜, 비예약, 예약 구분이 아직 어려운 점과 카덱스에 인계하는 양식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였기에 이를 계속 배우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다소 한가하긴 했으나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 기쁩니다. 적어도 업무 과정을 유기적으로 이해하고 처리했으니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자 라벨을 뽑아내고, 준비물을 꼼꼼히 챙겨 보내며 퇴원 교육 또한 깔끔하게 마쳐서 칭찬까지 받았습니다.
얼마 전에는 진도가 너무 주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현재 감사한 마음으로 선생님이 원하시는 대로 최대한 배워나가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선생님도 본인 업무를 수행하시면서 신규인 저에게 신경을 써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같은 동기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직도 많은 친구들이 옵저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의 성격상 그렇게 진행하기보다는 빨리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어, 현재 학습하고 있는 것 같아 좋습니다. 대학 시절 알바 경험이 쓸데없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실수에 대한 자괴감이나 앞으로의 학습 방향도 감이 잡힙니다.
기억에 남는 일은, 킨텍스에서 부스 설치 알바를 할 때 허리디스크 때문에 일을 그만둬야 했던 아저씨의 말씀입니다. 힘들어도 지금의 경험이 나중에 더 나은 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직은 신규로서 병동에 아는 사람이 많지 않고, 선을 긋는 것도 쉽지 않지만 독립하게 되면 피해를 줄 수 있는 분들을 위해 미리 호감을 쌓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도움이 필요하실 때 제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신규일 때 무리하면 나중에 힘들다는 조언을 들었지만, 지금은 하나라도 더 배우고 익히려는 마음이 오히려 저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 같아 질문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한 가지 걱정이 드는 점은, 어디서 일하든 나중에 모든 루틴을 익히고 나면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지고 번아웃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입니다. 아디다스에서 근무할 때도 다른 이들이 루틴을 익힐 때, 저는 혼자서 고객들에게 필요한 설명들을 하며 배워 갔습니다. 흥미를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실무에서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저에게 가장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